취미생활/책을 보다

진주귀고리 소녀

끼득이 2011. 9. 6. 13:35

 

 

트레이시 슈발리에/양선아 옮김

나를 바라보는 소녀의 커다란 눈망울에 저절로 손이 가던 책..
들자마자 그 속에 쑤욱 빨려 들어갔다.(지금 읽고 있는 토지를 잠시 제껴두고^^)

작가인 트레이시 슈발리에는 19살에 이 소녀의 그림을 발견하곤
20여년이 넘게 방 한켠에 붙여두고 함께 있었더란다.

소녀의 머리를 감싼 푸르고 노란 아름다운 천,
도자기처럼 매끄러운 피부 위에 내려앉은 빛,
물기를 머금은 듯한 눈동자와 귀에 매달린 촉촉한 진주에 매료되어,,

그러다  평생 35점의 작품만을 남기고 거의 알려지지 않는 네덜란드 화가 베르메르에 대해 알게 되었고,
그가 살았던 델프트라는 고장에 머물면서 이 소설을 구상하였다고 한다.
보는 내내 작가의 풍부한 상상력과 감성에 감탄하며 읽었다.

'북구의 모나리자'라고 불리는 이 소녀가 '그리트'라는 하녀로
거의 말이 없이 조용한, 그러나 강렬한 눈빛을 가진 주인 베르메르,
그들이 바로 옆에서 상아가루를 빻아 물감을 만들고
아마인유를 섞어가며 그림을 그리는 착각이 들 정도다.

슈발리에는 이 그림 하나로
17세기 네덜란드 델프트를 치밀하게 복원, 정확한 미술사적 지식을 바탕으로
화가 베르메르와 소녀에게 생명을 불어넣었고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델프트풍경' '골목길' 등등 화가가 어떻게 그림을 그렸는지가
생생하게 묘사되어 있다.

한마디로 강.추.다. ^^
2011. 6월 내 생일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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