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오늘도 책을 읽었다.
최성각 지음
동녘
평소 인터넷 '풀꽃세상'에서 저자의 글을 재미나게 보아온 나로서 이분의 책은 참 반가웠다.
“책은 나의 담요이고, 모닥불이고, 때로는 몽둥이였다”며,
쓸쓸한 젊은날을 견디며 읽었던 목록들을 덤덤하게 때로는 절절하게,
이 시대를 돌아보며 제대로 볼 수 있는 안목을 펼쳐주며
이웃집 아저씨처럼 자상하게 써 내려간 이 책은
옆에 메모지를 두지 않으면 책장을 넘기기가 어려울 정도로 재미있다.^^
그가 진솔하게 써내려가며 추천한 목록들을 적어본다.
지센린 '인생', '병상잡기'
전시륜 '유쾌한 행복론'
함석헌 '뜻으로 본 한국역사'
김성동 '생명에세이'
우석훈 '생태요괴전', '생태페다고지'
신영복 '청구회 추억'
백 석 '백석전집'
주제사라마구 '눈먼자들의 도시'
헬레나 노르베리 호지 '오래된 미래'
리다크소년, 뉴욕에 가다
이문재 산문집
하워드 F. 리먼 '성난 카우보이'
팔리문왓 '울지 않는 늑대'
아직 책을 다 읽지도 않고 이렇게 흔적을 남기고 싶은 책은 드물다.
그만큼 이 책은 옆에 두고두고 보고 싶은 물건(?)이다.
그가 엮어 낸 또 하나의 책 '50헌장'에선 이런 글귀가 남는다.
어느 곳이나 콩가루 집안이 아닌 곳이 없다.
겉으로는 행복해 보여도 한 집안을 들여다 보면 다 나름의 문제와 고민을 안고 있을 터이므로,
우리 가족만 콩가루 집안이라 좌절하거나 부끄러워하지 말자고,
그때 나름대로 힘들었던 순간이었는데 '허허~' 웃으며 맘을 털었던 생각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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