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월 24일 금요일
회사에서 조금 늦게 나오다 보니 6시 버스를 놓치고 7시에 산청으로 가는 차를 타고 출발합니다.
신랑에게 전화를 걸어 산청으로 마중 나오라고 했는데 도로가 미끄러울 까봐 걱정이 됩니다.
10시가 넘어 도착하니 한이는 오늘 열심히 놀았던지 고개를 떨구고 자고 있습니다.
신랑은 저 오면 같이 먹으려고 저녁을 먹지 않았다면서 배고프다고 합니다.
산청에서 집으로 오는 길은 다행히 길이 녹아있어 편하게 왔습니다.
집에 들어오니 쾌청하고 맑은 하늘에 별이 총총, 바람은 고요합니다.
얼른 물부터 올리고 우동을 끓여서 맛나게 먹습니다.
그러고는 며칠 전에 들어온 컴퓨터 셋팅 작업에 들어갑니다.
컴퓨터 설정, 윈도우 깔고,, 옆에 서 있는 신랑은 졸리운지 눈이 가물가물 합니다.
‘어여 먼저 자라고,, 요거 마저 다 해 놓고 자겠다’고 했더니, 미안해 하면서 먼저 자리에 듭니다.
아들이랑 아빠랑 나란히 누워 색색거리며 잠자고 있습니다.^^
컴퓨터 셋팅을 끝내고 한이 보라고 가져온 CD가 잘 돌아가나 확인하고 시계를 보니 3시가 넘었습니다.^^
◇
토요일
어제 잠을 푹 자서인지 일찍 눈을 뜬 아들녀석이 엄마를 깨웁니다. 같이 놀자고,,^^
7시 조금 넘은 시각인데 말입니다.
녀석 덕분에 세탁기 일찍 돌려놓고 밥도 안치고 된장국도 끓여놓습니다.
빨래를 널려고 나와보니 앞산이고 뒷산이고 전부 하얗게 눈에 파묻혀 있습니다.
이참에 내린 눈으로 골짜기와 능선에 하얀 길이 생겼습니다.
마치 엑스레이에 찍힌 척추를 보는 듯 능선의 굴곡이 그대로 드러납니다.
눈에 덮여있으니 산의 진면목이 보인다??^^
청명한 하늘과 공기가 몸 속까지 파고드는 것이 참으로 좋습니다.
오늘은 공구들을 사러 진주로 향합니다.
우선은 큰 나무대패를 사고~ 지붕보강에 들어갈 중고 H빔도 사고~
이러다 저희 집에 집 짓는데 필요한 기구는 전부 갖춰질 듯 합니다. ㅎㅎ
오후에 거창쪽에 땅을 알아보신다는 산마루님을 만나기로 했는데 집에 도착하니 벌써 3시,
집터에 짐을 부린다고 차를 달려보지만 눈 위에서 주루룩 미끄러지고,
옆에 탄 한이는 세상 모르게 자고 있습니다.
신랑은 포크레인으로 위에서부터 눈을 치우면서 내려와 밧줄을 연결하고,
저는 차의 엑셀을 밟고 신랑은 크레인으로 잡아 끌어올립니다.
간신히 차를 길 위에 옮겨놓고 뒤로 후진,, 미끄러운 눈 위에 차 바퀴가 다시 주루룩 미끄러집니다.
신랑은 다시 포크레인으로 눈을 치우면서 길을 다지고, 차를 운전해서는 그대로 집터까지 올라갑니다.
짐을 부릴 곳에 눈 치운다고 빗자루로 쓸어보지만 워낙 푹푹 빠지는 깊이라 삽으로 푹 퍼냅니다.
그러고는 H빔들을 내려놓고, 거창으로 출발합니다.
거창 시내에서 산마루님과 상봉, 조금 후 권오성님을 만나 집으로 향합니다.
권오성님은 이곳 거창에 오신지 10년째, 3가족이 적당한 거리를 두고 오손도손 살고 있더군요.
한 가족을 더 들이고 싶어서 이번에 인터넷에 글을 올리셨는데
마침 귀농하려고 땅을 찾고 계시던 산마루님이 보신거지요.^^
마을에서 집까지는 오르막길이고 농로라서 저희 차는 마을입구에 세워두고 권오성님 차에 올랐습니다.
구불구불 500미터 정도 오르니 황토벽에 기와를 얹어 지은 아담한 집이 보입니다.
마침 옆으로는 귀틀집을 짓고 계신 중이더군요.
여기도 저희와 비슷하게 권오성님은 집을 짓고 언니가 직장을 다니고 계신답니다.
애들은 3명이나 되구요.^^.
사방이 온통 하얀 눈으로 덮여있는데 마당에서 진돗개 강아지들이 한이를 반겨줍니다.
산을 한바퀴 돌아보는데 녀석들도 아주 잘 따라옵니다.
식구들과 함께 저녁을 먹으며 오랜 시간 나눔을 가졌습니다.
한이는 누나와 어찌나 재미있게 놀던지 12시를 훌쩍 넘는 시간까지 노느라고 바쁘고,
우리도 이야기를 나누느라 한참입니다.
사람이 자연 가까이에 살면 점차로 그곳을 닮아가는가 봅니다.
권오성님 부부와 애들을 보면서 그니들의 건강한 삶이 느껴집니다.
맛나게 먹었던 감잎차도 생각나구요.^^
늦은 시각 생초를 지나 국도를 달려 편안한 우리의 보금자리로 왔습니다.
하늘에 별이 하나도 없는 것이 내일은 정말 눈이 오려는가 봅니다.
☆
일요일
아침에 창 밖에서 주룩주룩 빗소리가 들립니다.
어제 그제 잠을 많이 못 잤는데 그 덕에 늦게까지 푸욱 자고 늦은 아침을 먹었습니다.
이 비에 저희 준다고 부산에서 나무를 싣고 오신다는 인산님, 길이 미끄럽지 않을까 걱정이 됩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비는 눈과 섞여서 내리고,
신랑은 길을 좀더 고른다고 포크레인으로 다지고 있고,
조금 있으려니 인산님과 나무 실은 화물차가 고개를 넘어옵니다.
한이는 부산에서 인산님을 한번 보았다고 바로 가서 손을 꼬옥 잡습니다.
남자들이 나무를 한 켠에 내리는 동안 저는 따끈한 차와 홍합을 넣은 김치부침을 준비합니다.
한이는 옷이 젖어가는데도 밖에서 아빠랑 할아버지가 나무 내리는 것을 보고 있습니다.
이 겨울에 눈비 맞으면서 몸이 얼었을 생각에 제가 미안하기만 합니다.
그렇게 처음 인산님을 뵈었습니다.
차근차근 땅을 마련해 나무를 심으며 귀농을 준비하고 계신 모습하며,
무쇠솥 같이 소란스럽지 않고 서두르지 않는 좋은 인연으로
서로 지켜보고 기도하는 사이가 되었으면 하신다는 말씀에 마음까지 따뜻해 집니다.^^
저녁은 감자 수제비를 해 먹기로 하고, 밀가루를 반죽하는데 한이도 손을 걷어붙이고 마주앉았습니다.
녀석에게도 한 덩이 떼어주었더니 조막만한 손으로 반죽을 한답니다.
녀석은 그걸로 포크레인도 만들고 팔찌도 만들어서 손목에 끼워보고ㅎㅎ
녀석의 손때가 묻었으니 더 맛이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
감자를 큼직하게 썰어넣고 밀가루를 떼어서 살포시 끓였습니다.
인산님이 맛나게 드시니 다행입니다.
한이는 요즘 피곤했던지 입안이 헐어서 투정 부리느라 조금밖에 먹지 않았습니다.
인산님은 집 지으면서 쓰라며 신랑에게 안전모랑 안전띠를 꺼내주십니다.
인산님을 보내고 진주로 나오는데 한이녀석이 엄마 목도리를 목에 감아달랍니다.
그걸 목에 걸고 녀석은 새근새근 잠이 들었습니다. ^^
***
거제도에서 들여온 나무들입니다.
나무 값이 엄청나서 엄두를 못내고 중고로 구입한 저희집 재목들입니다.^^


1월 24일 금요일
회사에서 조금 늦게 나오다 보니 6시 버스를 놓치고 7시에 산청으로 가는 차를 타고 출발합니다.
신랑에게 전화를 걸어 산청으로 마중 나오라고 했는데 도로가 미끄러울 까봐 걱정이 됩니다.
10시가 넘어 도착하니 한이는 오늘 열심히 놀았던지 고개를 떨구고 자고 있습니다.
신랑은 저 오면 같이 먹으려고 저녁을 먹지 않았다면서 배고프다고 합니다.
산청에서 집으로 오는 길은 다행히 길이 녹아있어 편하게 왔습니다.
집에 들어오니 쾌청하고 맑은 하늘에 별이 총총, 바람은 고요합니다.
얼른 물부터 올리고 우동을 끓여서 맛나게 먹습니다.
그러고는 며칠 전에 들어온 컴퓨터 셋팅 작업에 들어갑니다.
컴퓨터 설정, 윈도우 깔고,, 옆에 서 있는 신랑은 졸리운지 눈이 가물가물 합니다.
‘어여 먼저 자라고,, 요거 마저 다 해 놓고 자겠다’고 했더니, 미안해 하면서 먼저 자리에 듭니다.
아들이랑 아빠랑 나란히 누워 색색거리며 잠자고 있습니다.^^
컴퓨터 셋팅을 끝내고 한이 보라고 가져온 CD가 잘 돌아가나 확인하고 시계를 보니 3시가 넘었습니다.^^
◇
토요일
어제 잠을 푹 자서인지 일찍 눈을 뜬 아들녀석이 엄마를 깨웁니다. 같이 놀자고,,^^
7시 조금 넘은 시각인데 말입니다.
녀석 덕분에 세탁기 일찍 돌려놓고 밥도 안치고 된장국도 끓여놓습니다.
빨래를 널려고 나와보니 앞산이고 뒷산이고 전부 하얗게 눈에 파묻혀 있습니다.
이참에 내린 눈으로 골짜기와 능선에 하얀 길이 생겼습니다.
마치 엑스레이에 찍힌 척추를 보는 듯 능선의 굴곡이 그대로 드러납니다.
눈에 덮여있으니 산의 진면목이 보인다??^^
청명한 하늘과 공기가 몸 속까지 파고드는 것이 참으로 좋습니다.
오늘은 공구들을 사러 진주로 향합니다.
우선은 큰 나무대패를 사고~ 지붕보강에 들어갈 중고 H빔도 사고~
이러다 저희 집에 집 짓는데 필요한 기구는 전부 갖춰질 듯 합니다. ㅎㅎ
오후에 거창쪽에 땅을 알아보신다는 산마루님을 만나기로 했는데 집에 도착하니 벌써 3시,
집터에 짐을 부린다고 차를 달려보지만 눈 위에서 주루룩 미끄러지고,
옆에 탄 한이는 세상 모르게 자고 있습니다.
신랑은 포크레인으로 위에서부터 눈을 치우면서 내려와 밧줄을 연결하고,
저는 차의 엑셀을 밟고 신랑은 크레인으로 잡아 끌어올립니다.
간신히 차를 길 위에 옮겨놓고 뒤로 후진,, 미끄러운 눈 위에 차 바퀴가 다시 주루룩 미끄러집니다.
신랑은 다시 포크레인으로 눈을 치우면서 길을 다지고, 차를 운전해서는 그대로 집터까지 올라갑니다.
짐을 부릴 곳에 눈 치운다고 빗자루로 쓸어보지만 워낙 푹푹 빠지는 깊이라 삽으로 푹 퍼냅니다.
그러고는 H빔들을 내려놓고, 거창으로 출발합니다.
거창 시내에서 산마루님과 상봉, 조금 후 권오성님을 만나 집으로 향합니다.
권오성님은 이곳 거창에 오신지 10년째, 3가족이 적당한 거리를 두고 오손도손 살고 있더군요.
한 가족을 더 들이고 싶어서 이번에 인터넷에 글을 올리셨는데
마침 귀농하려고 땅을 찾고 계시던 산마루님이 보신거지요.^^
마을에서 집까지는 오르막길이고 농로라서 저희 차는 마을입구에 세워두고 권오성님 차에 올랐습니다.
구불구불 500미터 정도 오르니 황토벽에 기와를 얹어 지은 아담한 집이 보입니다.
마침 옆으로는 귀틀집을 짓고 계신 중이더군요.
여기도 저희와 비슷하게 권오성님은 집을 짓고 언니가 직장을 다니고 계신답니다.
애들은 3명이나 되구요.^^.
사방이 온통 하얀 눈으로 덮여있는데 마당에서 진돗개 강아지들이 한이를 반겨줍니다.
산을 한바퀴 돌아보는데 녀석들도 아주 잘 따라옵니다.
식구들과 함께 저녁을 먹으며 오랜 시간 나눔을 가졌습니다.
한이는 누나와 어찌나 재미있게 놀던지 12시를 훌쩍 넘는 시간까지 노느라고 바쁘고,
우리도 이야기를 나누느라 한참입니다.
사람이 자연 가까이에 살면 점차로 그곳을 닮아가는가 봅니다.
권오성님 부부와 애들을 보면서 그니들의 건강한 삶이 느껴집니다.
맛나게 먹었던 감잎차도 생각나구요.^^
늦은 시각 생초를 지나 국도를 달려 편안한 우리의 보금자리로 왔습니다.
하늘에 별이 하나도 없는 것이 내일은 정말 눈이 오려는가 봅니다.
☆
일요일
아침에 창 밖에서 주룩주룩 빗소리가 들립니다.
어제 그제 잠을 많이 못 잤는데 그 덕에 늦게까지 푸욱 자고 늦은 아침을 먹었습니다.
이 비에 저희 준다고 부산에서 나무를 싣고 오신다는 인산님, 길이 미끄럽지 않을까 걱정이 됩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비는 눈과 섞여서 내리고,
신랑은 길을 좀더 고른다고 포크레인으로 다지고 있고,
조금 있으려니 인산님과 나무 실은 화물차가 고개를 넘어옵니다.
한이는 부산에서 인산님을 한번 보았다고 바로 가서 손을 꼬옥 잡습니다.
남자들이 나무를 한 켠에 내리는 동안 저는 따끈한 차와 홍합을 넣은 김치부침을 준비합니다.
한이는 옷이 젖어가는데도 밖에서 아빠랑 할아버지가 나무 내리는 것을 보고 있습니다.
이 겨울에 눈비 맞으면서 몸이 얼었을 생각에 제가 미안하기만 합니다.
그렇게 처음 인산님을 뵈었습니다.
차근차근 땅을 마련해 나무를 심으며 귀농을 준비하고 계신 모습하며,
무쇠솥 같이 소란스럽지 않고 서두르지 않는 좋은 인연으로
서로 지켜보고 기도하는 사이가 되었으면 하신다는 말씀에 마음까지 따뜻해 집니다.^^
저녁은 감자 수제비를 해 먹기로 하고, 밀가루를 반죽하는데 한이도 손을 걷어붙이고 마주앉았습니다.
녀석에게도 한 덩이 떼어주었더니 조막만한 손으로 반죽을 한답니다.
녀석은 그걸로 포크레인도 만들고 팔찌도 만들어서 손목에 끼워보고ㅎㅎ
녀석의 손때가 묻었으니 더 맛이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
감자를 큼직하게 썰어넣고 밀가루를 떼어서 살포시 끓였습니다.
인산님이 맛나게 드시니 다행입니다.
한이는 요즘 피곤했던지 입안이 헐어서 투정 부리느라 조금밖에 먹지 않았습니다.
인산님은 집 지으면서 쓰라며 신랑에게 안전모랑 안전띠를 꺼내주십니다.
인산님을 보내고 진주로 나오는데 한이녀석이 엄마 목도리를 목에 감아달랍니다.
그걸 목에 걸고 녀석은 새근새근 잠이 들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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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도에서 들여온 나무들입니다.
나무 값이 엄청나서 엄두를 못내고 중고로 구입한 저희집 재목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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